2023-02-08: VERSION 0.8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팀'이다
우리에게 왜 팀이 필요할까? 단순하다. 팀으로 활동할 때 더 많은 역량을 낼 수 있고, 더 큰 과제를 수행할 수 있고, 더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다. 프로그래머가 혼자서 낼 수 있는 역량에는 한계가 있다. 혼자서 생각할 수 있는 범위도 마찬가지이다. 스스로가 '편향적 사고'에 빠져 있을 때 이를 가르쳐줄 수 있는 것은 옆에 있는 '동료'이다. 합리적 사고를 추구해 갈수록, 보편적 사고를 추구하고자 할 수록 '개인'이 아닌 '팀'이 필요해진다. 팀으로 일할 때 훨씬 더 삽질을 줄일 수 있으며, 더 많은 의견을 듣고 함께 고민하며 우리들 각자가 가지고 있는 문제들을 찾아갈 수 있다.
무엇보다 '혼자서' 배우고 익히는데 있어서는 한계가 있다. 잘 성장한 스터디 그룹 하나가 열 강사 부럽지 않듯, 서로가 서로에게 배우고 서로를 가르치며 나아갈 때의 학습적 효율은 결코 셀프 스터디로 따라갈 수 없다. '팀'으로 배우며 '팀'으로 일할 때 우리는 훨씬 더 많은 '유익'을 얻을 수 있다.
우리 모두는 완벽할 수 없다. 각자에게 강점과 한계점이 있다. 개인의 한계점은 곧 비즈니스의 한계점이다. 하지만 ‘팀’에서는 이 ‘한계점’을 서로가 보완할 수 있다. 서로의 강점을 알고 그 강점을 존중하며, 강점을 살려나갈 때 개인의 강점은 팀의 강점으로 드러난다. 반대로 개인의 한계점은 팀의 협력으로 보완된다. 팀 안에서 각자의 강점은 살리고, 각자의 한계점은 보완해 나간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성장'이다
IT 앤지니어와 프로그래머들은 자신들의 영역에 '익숙해진' 상황에서 무의식적으로 반복된 업무들을 수행한다. 기술자에게 월급이 주어지고 생활이 안정될 때 더 이상 배우고자 하는 욕구는 멈춘다. 배움의 욕구가 멈추는 순간 성장도 함께 멈춘다. 시간이 지나면서 '경험'은 쌓이게 되지만, 경험만으로 알 수 있는 것과 해결할 수 있는 과제에는 한계가 있다.
성장판이 닫히지 않으려면, 앤지니어와 프로그래머가 스스로가 끊이없이 배워갈 수 있는 '지식적 기반'과, '습관', 학습과 성장을 위한 '문화'가 갖추어져야 한다. 학습할 수 있는 지식적 기반 위에서, 끊임없이 익혀가는 '습관'을 함양해야 한다. 이것을 팀 안에서 가능하게 하는 것은 '조직 문화'이다.
지식적 기반
배움에도 준비가 필요하다. 프로그래머로 공부를 이어가기 위해선 적어도 '프로그래밍'을 할 줄 알아야 하며, '컴퓨터'를 업무 도구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컴퓨터'에 대해서는 알아야 한다. 적어도 스스로가 배우고 익히고자 하는 영역이 어떠한 '주제'로 다루어지는지, 관련된 '키워드'가 무엇인지 정도는 알아야 한다. 특정 분야에서 공부를 하기 위해 '준비하는 과정'이 '대학 커리큘럼'의 목표이기도 하다. 해당 분야에서 어떠한 주제들이 있고, 그 주제들이 어떠한 맥락으로 다루어지며, 해당 지식이 어디에 활용되는지를 배우는 것이 학부 과정이기도 하다. 배움을 위한 ‘지식적 기반’을 갖추는 것은 ‘성장’의 기반이자, 성장 ‘그 자체’이다.
전문 영역을 위한 지식적 기반은 전통적으로 ‘대학&대학원’에서 이루어졌다. 대학교에서 전공에 대한 배경 지식을 익히고, 대학원에서 전공 내 주제에 대한 전문성과 지식의 생산과 적용을 배운다. 전공과 관련해서 필요한 ‘대학교 수업’을 듣거나, 대학원 수업을 들으려 해도 한계가 있었다.
하지만 오늘날은 상황이 바뀌었다. 정상급 대학들이 자신들의 커리큘럼을 온라인에서 무료나 저렴하게 제공하고 있다. 매사추세츠 공과 대학(MIT)은 자신들의 커리큘럼을 전부 온라인에 공개하였다(MITOCW). 하버드나 스텐포드 역시 다양한 교육 플렛폼(edx, 코세라)으로 자신들과 또 여러 대학들의 수업을 온라인으로 진행할 수 있게 하였다. 더이상 ‘대학을 갈 수 없어 공부할 수 없는’ 시대는 지났다. 공부를 하는 방법을 알고, 자신이 있는 곳에서 환경과 습관을 만들어낼 수 있으면 얼마든지 가능하다.
습관
끊임 없는 학습을 만들어내는 것은 '습관'을 통해서이다. 통계와 근거를 기반으로 생각하는 습관, 책을 읽고 적용하는 습관, 명확하게 표현하고 설명하려는 습관. 습관을 가지기 위해서는 ‘개인의 의지’가 필요하다. 스스로가 배움을 위한 습관의 필요를 알고 이를 함양해야 한다.
하지만 습관을 ‘혼자’ 만드는 것은 쉬운일이 아니다. ‘습관’을 만들어주는 것은 ‘환경’이다. 개인이 환경을 바꾸는 것은 어렵다. 하지만 집단이 환경의 필요성을 알고 ‘환경’을 만들고자 하면 가능하다. 집단이 습관을 함양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환경’은 결국 ‘조직 문화’로부터 나온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성장하는 팀’을 위한 ‘조직 문화’ 이다
팀의 가치를 습관에서 시작한다. 습관을 위한 환경을 제공하는 것은 ‘조직 문화’이다. 팀이 자신들의 가치를 위한 ‘조직 문화’를 만들고 이를 추구해 나갈 때 ‘팀의 가치’ 역시 유지된다. 성장하는 팀이 되기 위해서는 이를 위한 문화를 만들고 유지해야 한다.
리더십이 팀의 가치를 유지하는데 도움은 될 수 있다. 하지만 팀 리더가 바뀌고 기업의 대표가 바뀌면 가치는 무너지고 만다. 팀 내에 문화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팀의 운영 방침과 계획이 필요하다. 가치를 팀 안에서 유지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환경 설계가 요구된다. 또한 설계된 환경대로 실제로 습관과 가치가 유지되는지를 함께 모니터링 해야 한다.
추가 예정
참고문헌
•
전성수, 부모라면 유대인처럼 하브루타로 교육하라(2012).
•
조지 스웨인, 공부책 - 하버드 학생들도 몰랐던 천재 교수의 단순한 공부 원리(2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