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 경영이란 키워드를 들으니, 바로 몇 일 전 지인에게 들은 ‘룸살롱(?)’에서 입사 면접을 봤던 이야기가 생각난다. 면접 장소가 실제로 룸살롱이었다. 면접 시작부터 술이 들어가더라는 것이다. 지인은 ‘야 이 회사는 아니다’ 생각하며, 적당히 취기가 오른 상태에서 사장과 이야기를 나눴다. 사장이 한참 이야기를 나누더니 “오케이. 넌 합격. 넌 연봉 오천 콜” 이러고는 그 자리에서 30만원을 주더라. 그러고는 부모님 소고기 사드리라면서 “영수증 가져오면 30만원 다시 줄게. 입사 축하금이다”. 그러고는 그 지인은 그 자리에서 사장에게 충성을 맹세했다고….(10년도 초반 이야기이다).
그 사장님이 합격한 지인에게 면접 자리에서 한 말이 “우리, 가치 경영 한번 해보자”는 말이었다. 가치 경영. 그리고 안타깝게도 가치경영을 외치던 그 사장님께서는 지인 퇴사 후, 한참 뒤에 폭언과 폭행으로 매스컴에 크게 알려지게 되었다.
가치 경영이 무엇일까?
적어도 앞서 말한 것 처럼 겉으로는 직원을 위하는 척 하면서도 폭언과 폭행이 함께하는, 이중적인(?) 경영 방식은 아닐 것이다.
이번 주 가인지에서 ‘가치 경영 세우기 챌린지’를 하고 있다. 월요일부터 금요일 까지 수업을 듣고 플랫폼에서 출석 채크를 하면 ‘수료증’을 주는 형태이다. 매일 교육 영상은 한시간 이내로 올라온다. 일주일 정도 꾸준히 놓치지 않고 듣는 것으로 가치 경영에 대한 개념도 잡을 수 있고, 수료증도 받아볼 수 있다.
그 첫번 째 시간은 ‘비전 하우스’이다.
우리 기업의 한 문장은 무엇인가?
위대한 기업은 ‘한 문장을 실천한다’는 말이 있다. 한 문장을 실천한다는 것이 그저 대표가 좋아하는 속담이나 격언을 하나 골라 실천한다는 말이 아니다. 기업이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와 방향, 사명을 한 문장에 담아 실천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기업이 가지고 있는 핵심 가치와 역량, 앞으로의 방향과 이를 위한 실천 계획이 정의되어야 한다.
기업들의 ‘한 문장’ 안에는 기업이 중요하게 여기는 것(Core Value), 기업이 가지고 있는 주요 역량(Core Competency), 사명(Mission)과 비전(Vision)이 모두 담겨있다. 모두 담겨있다는 것은 이것들을 ‘전제’하여 작성한다는 것이다. 이 모든 것을 한 장의 이미지에 담는 것이 바로 ‘비전 하우스’ 이다.
의외로 기업들이 자신들의 핵심 가치와 사명등을 진열하여 홍보한다. 혹은 아예 ‘비전 하우스’의 형태로 공개하는 경우도 많다. 글쓴이도 자주 보았고 또 이것을 ‘작성해야 한다’는 말도 들어본 적은 있다. 하지만 실제로 어떻게 작성해야 하는지, 무엇부터 적어야 하는지를 말해주지는 못하더라. 그런데 이번에 김경민 대표님께서 이 ‘비전 하우스 작성법’에 대해 손수 알려주셨다.
비전 하우스를 작성할 때 요령은 우선 팀과 기업이 가지고 있는 ‘핵심 가치’와 ‘역량’부터 적는 것이다. 무엇을 중요하게 여기는지, 그리고 어떠한 역량을 가지고 있는지를 적는 것에서부터 시작을 한다. “우리 팀이 가진 핵심 가치와 역량은 무엇일까?” 이 질문을 받았을 때 오래 전부터 작성해오던 글 하나가 생각이 났다.
처음 팀을 구성을 할 때 팀이 추구하는 방향과 가치를 글로 정리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여겨졌다. 그때부터 글로 적으면서 틈날 때 마다 조금씩 다듬어오던 글이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니, 나는 오래전부터 팀이 추구해야 하는 ‘핵심 가치’를 정리하고 이것이 유지되기 위한 노력을 해왔다. 이번 기회에 해당 글을 조금 더 다듬으면서 우리 팀이 가져야 하는 ‘사명’과 ‘비전’을 글로 정리할 수 있게 되었다.
우리 팀은 시작부터 ‘그룹 스터디’와 ‘지속적 성장’을 무척이나 중요하게 여겼다. 그룹 스터디의 효과를 일찌감치 깨닫고 이를 통한 ‘시너지’가 유지되기 위해 노력해왔다. 팀 인원은 최소한으로 할 수 있도록 스페셜리티와 함께 제너럴리티를 같이 가져가도록 하였다. 이것이 가능한 이유는 자유롭게 질문하며, 서로가 서로에게 묻고 배우는 ‘팀 문화’가 있어서이다. 누구 한 명이 스타로 일하는 것이 아닌, 팀워크로 시너지를 끌어올리기 위한 노력을 해왔다. 이러한 내용들을 비전 하우스에 정리해놓고 보니 재법 경쟁력 있는 팀의 모습이 보인다. 최소화된 팀이지만, 언더백 기업을 위해 필요한 건 다 할 수 있는 팀이다.
비전하우스 덕분에 나도 몰랐던 팀의 역량을 찾을 수 있게 된듯 하다.